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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언약의 산, 그리심산과 에발산

2020년 10월 이문범 교수 (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그리심산과 에발산의 위치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반드시 가야 할 곳으로 그리심산(해발 881m)과 에발산(해발 940m)을 지명했다(신 11:29, 27:4~13). 이스라엘을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단과 브엘세바의 중간이 세겜이다. 현재 요단 서안지역은 팔레스타인지역이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여러 곳에 정착촌을 지어 놓아, 정착촌을 이어 주는 우회 길로 안전하게 그리심산까지 이를 수 있다.
 
다듬지 않은 돌로 쌓은 에발산 제단
두 산에는 모세의 명령을 행한 흔적이 남아 있다. 모세는 에발산에 제단을 쌓을 때 다듬지 않은 돌로 쌓으라고 지시했는데(신 27:6), 에발산 중턱에서 여호수아 때 세운 다듬지 않은 돌 제단과 희생 제사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3천 개가 넘는 동물 뼈가 나왔다.


그리심산의 두 성전
그리심산에서는 두 개의 신전이 발견됐다. 정상에 있는 사마리아인의 성전과 정상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헬라 시대의 신전이다. 혼합신앙을 가진 사마리아인들이 성전 재건을 같이하겠다고 제안하자, 스룹바벨과 예수아는 단호히 거절했다(스 4:3). 이에 사마리아인들은 그리심산에 자체적으로 성전을 건축했다.
사마리아인이 세운 성전 위에는 팔각형 모양의 비잔틴 교회가 세워져 있다. 이 성전은 에스겔 시대의 성전 설계와 같은 모양과 크기로 지어져 있었다. 또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12개의 세운 돌, 아브라함이 이삭을 드린 바위 등 유적과 함께 고대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된 성전 표시 비문과 수천 개의 짐승 뼈가 발견됐다.
그리심산 유적지에는 사마리아인들이 수천 년간 자신들의 혈통을 이어 오며 유월절 제사를 지내는 장소가 나온다. 현재 지구상에서 유월절에 동물 제사를 드리는 곳은, 그리심산의 사마리아인 마을이 유일하다.


새 언약을 통한 참된 예배의 성취
여호수아는 모세의 명령대로 그리심산과 에발산에 유대인, 이방인을 모아 놓고, 축복과 저주를 선포하며 새 언약을 세웠다. 두 산은 출애굽 2세대와 가나안 사람들이 말씀으로 하나 되는 새 언약의 장소였다. 이 예배 언약은 여호수아가 죽기 전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고 결단하면서 더 단단해졌다.
하지만 사사 시대의 아비멜렉부터 여로보암왕과 사마리아의 산발랏에 이르기까지 예배의 장소는 오염되고 변질됐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세겜의 야곱 우물에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셨다. 그녀는 그리심산에 있는 자신들의 성전을 보며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요 4:20)라며 예수님께 말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고 말씀하셨다(요 4:21~24). 이곳에서 참된 예배가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Vol.95 2020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