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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짜듯 기도하신 곳, 겟세마네

2019년 04월 이문범 교수 (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예루살렘에서 고난주일을 맞아 한인 교회 공동체와 함께 마가의 다락방 지붕에서 성찬식을 가진 후, 예수님께서 향하신 겟세마네로 갔다. 50m쯤 왔을까, 왼쪽에 가야바의 집으로 추정되는 곳이 보인다.
당시 이 집에서는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고발하고 군대를 모으고 있었으리라. 예루살렘에서 내려가는 길에 있는 분문이라는 남쪽 문에는 많은 유대인들이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분주히 오간다. 부활절과 유월절은 같은 절기라는 것이 분위기로 전해졌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이유
예수님께서는 섬김의 왕이자 기름 부음받은 대제사장으로 사역을 이루시기 위해 기드론 시내와 감람산 사이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셨다. 감람산으로 올라가는 초입인 겟세마네는 ‘감람기름 짜는 방앗간’이라는 뜻이다.
겟세마네 동산에는 수천 년이 된 감람나무, 즉 올리브나무가 많다. 올리브기름을 내려면 먼저 맷돌에서 올리브를 으깬 다음, 포대에 담아 무거운 돌을 달아 놓은 나무 기둥으로 눌러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기름 짜는 틀에서 우리를 위해 땀이 핏방울이 되기까지 기름 짜듯 기도하신 것이다(눅 22:44).
예수님의 머리에서는 혈관이 터져 피가 흘러나왔다. 피와 기름이 합쳐진 겟세마네 바위에서 기름 부음받은 그리스도는 대제사장으로 하늘의 문을 여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자신의 몸을 희생제물로 드리기로 결단하셨다.


배신당한 땅, 겟세마네
다윗이 슬픈 가슴으로 기드론 시내를 건넜던 적이 있다.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켜 피신할 때의 일이다. 이곳에는 언약궤가 도착해 있었다(삼하 15:23~24).
언약궤가 머물렀던 그곳에 예수님께서 오셔서 기도하셨다. 예수님도 사랑하는 제자 가룟 유다에게 배신을 당해 피눈물을 흘리는 슬픔의 기도를 하셨다(막 14:32). 다윗과 예수님, 모두 사랑하는 자에게 배신을 당했던 곳이 바로 겟세마네다.
겟세마네교회의 가장 오래된 나무 옆에 기대어 그때를 상상해 본다. 가룟 유다는 제사장 무리와 함께 만찬 장소인 다락방에 들이닥쳤지만 예수님 일행은 이미 성찬을 마치고 떠났다. 난감해진 유다는 예수님을 잡고자 예루살렘성을 빠져나갈 만한 장소를 모두 뒤졌다. 이제 기드론 시내를 지나 감람산에 오르는 겟세마네까지 오는 중이다.
가룟 유다는 마지막 배반을 위한 작전을 짜고 예수님께 접근했다. 기도로 준비를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셨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한 곳
예수님께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기도 부탁을 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해발 740m 고지대의 추운 겨울 날씨에도 잠을 잤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향해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라고 위로의 말씀을 하셨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말인가. 기름 짜듯 기도하시고 지금도 하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니, 피곤하다며 기도하지 않는 핑계를 대는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진다.Q

Vol.77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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