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 레스토랑
기념일로 가득한 5월, 가족들과 함께 한 번쯤 찾게 되는 곳이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1992년 뉴욕에서 시작된 한 식당이 ‘T.G.I.F’라는 이름으로 한국 땅에 상륙했다. 생일인 고객의 테이블 곁에 직원들이 둘러서서 탬버린을 치며 축하 노래 불러주는 모습이나, 식탁에 앉은 고객의 눈높이 보다 더 낮은 자세로 무릎을 낮춰 주문을 받는 서비스는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시대가 문을 열었다. 3주 이상 숙성 시킨 고기를 굽는다는 ‘OUTBACK 스테이크 하우스’는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와 신선한 과일을 직접 짜서 만든 주스를 즐길 수 있다. 파스타와 치킨에 폭립까지 갖춘 화려한 샐러드바를 앞세운 ‘VIPS’는 최강의 선호도를 자랑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뿐인가. 베니건스, 차이나팩토리, 블랙스미스, 애슐리, 세븐스프링스, 매드포갈릭 등 다양한 서비스와 메뉴를 갖춘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속속 등장했다. 각종 멤버십과 마일리지, 신용 카드 할인과 통신사 포인트로 할인 받는 재미도 쏠쏠하다. 배달 음식은 조금만 늦어도 짜증내는 사람들이 패밀리 레스토랑 로비에서는 1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도 즐거운 표정이다. 왜? 가족들과 함께 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니까! 그것이 가족의 특별함이니까!

같이 먹으니까 가족이다
가족을 ‘식구(食口:먹을 식, 입 구)’라고 부르는 데에는 큰 의미가 있다. 글자 그대로 ‘가족’은 ‘식구’ 즉 ‘같이 먹는 사람들’이다. 같은 밥솥으로 지은 밥을 나눠 먹고, 같은 찌개 그릇에 함께 숟가락을 담근다는 것은 가족이 혈연으로 연결된 특별한 관계라는 의미다. 어린 시절에 그렇게 가깝던 부모님, 형제와의 관계가 청소년기가 되면서 서먹해지는 이유도 어쩌면 여기에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식구들과 같이 밥을 먹기가 정말 힘들다! 가족들과 같이 밥을 먹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가족의 의미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과 사뭇 다르다. 이것저것 시키기만 하는 오빠, 내 물건을 자기 맘대로 쓰는 동생, 항상 컴퓨터 독차지하는 형, 자기 물건 절대 빌려주지 않는 언니, 늘 무표정이신 아빠, 무한 반복 잔소리 엄마…. 이처럼 가족이 함께 얼굴을 마주하고 한솥밥을 나눠 먹는 친밀함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가족 모임, 가족 여행, 가족 캠프, 가족 식사, 가족 예배가 그다지 흥미를 주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부모님 보다 친구들이 더 좋고 언니, 동생 보다 스마트 폰이 더 좋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일까?

패밀리 레스토랑 in Heaven
예수님은 메시아의 사명을 위해 30년간 함께 밥을 먹던 가족을 떠나셔야만 했다. 예수님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신 가장 위대한 일 중 하나가 ‘죄인들을 만나 함께 식사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가족들조차 받아주지 않았던 죄인들, 너무나 소외되고 외로웠던 그들과 기꺼이 함께 식사하셨다. 죄인들과 같이 먹는 것을 비난하는 바리새인들은 오히려 예수님께 호된 책망을 받았다. 그리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마 12:50)는 의미심장한 말씀으로 가족의 참 의미를 밝혀주셨다.

십자가 죽음을 앞두신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하신 일도 영적 가족들이었던 12명의 제자들과 식사하신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속에 보이는 대로 비록 마른 빵과 포도주뿐인 식탁이었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가득했던 마지막 만찬은 어떤 패밀리 레스토랑의 메뉴보다 화려하고 풍성했다. 성경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에는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우리를 천국 잔치에 초대하실 것이라고 말한다. 아! 그 천국에서 우리가하게 될 일 역시 ‘주님과 함께 먹는 일’이다.

천국 패밀리 레스토랑인 셈이다. 그날, 우리 하나님이 크게 한턱 쏘신다! 카드 할인도 필요 없고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가장 좋은 자리에서 영적 가족들과 함께 최고의 메뉴를 즐기게 될 것이다.
5월, 영적 가족인 중고등부 친구들과 함께 매주 드리는 예배가 천국의 식탁을 맛보는 영적으로 배부른 시간이 되길! 우리 교회가 천국 패밀리 레스토랑의 지점이 되길! 패밀리 레스토랑 in Heaven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