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12월의 축제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골든디스크상, 가요대전, 뮤직비디오 페스티벌, 연예예술 시상식, 10대 가수 가요제, 가요 대상, 개그 대상, 코미디 대상, 방송연예 대상, 대한민국 문화예술 대상, 드라마 대상 등등. 12월의 TV는 온통 시상식 퍼레이드! 평생에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다는 ‘신인상’을 받은 아이돌 그룹의 해맑은 웃음과 일생을 연기에 바쳐온 배우에게 주어지는 ‘공로상’을 손에 든 노배우의 아름다운 주름진 미소. 그리고 시청자들의 웃음을 위해 몸 사리지 않던 개그맨의 눈시울 붉어진 진지한 표정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 바로 시상식이다.
리무진에서 내려 레드 카펫을 밟고 들어서는 여배우를 향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들! TV 화면 가득한 수상 후보들의 긴장된 표정들! 웅장한 음악 속에 수상자들의 이름이 발표되는 순간의 짜릿함! 12월의 시상식은 화려하고도 감동 넘치는 볼거리의 향연이다.

수상 소감? 느낌 아니까!
“소속사 사장님과 스텝들께 감사합니다. 팬 여러분 사랑해요!” 이런 뻔하고 식상한 수상 소감은 이제 그만! “스텝들과 배우들이 멋진 밥상을 차려 놓아요. 저는 먹기만 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스포트는 제가 받아요. 그게 정말 죄송스러워요” 2005년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배우 황정민의 수상 소감이다. 자신이 받은 상을 영화를 만든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기 원했던 이 말은 수상 소감의 레전드로 남아 있다.
1992년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장미희의 “아름다운 밤이에요!”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패러디를 낳고 있다. 2008년 K본부 연예대상 여자우수상을 받은 개그우면 박지선은 “화장을 못해서 예뻐 보일 수 없다는 것에 슬픔을 느끼기보다, 분장을 못해서 더 웃길 수 없다는 것에 슬픔을 느끼는 진정한 개그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했던 수상 소감은 그녀가 뼛속까지 개그우먼임을 입증했다.
S본부 연기대상을 받은 배우 차인표는 “세계의 가난한 어린이들과 결연하는 순간 여러분의 인생이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라고 말해 개념 수상소감 종결자로 등극했다. 수상자가 발표되고 음악과 박수 소리가 잦아든 후 관객들은 수상 소감에 집중한다. 그 상에 담긴 의미를 알기에, 한편의 영화를 위해, 한곡의 노래를 위해, 한 번의 웃음을 위해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을 알기에 우리는 그들의 수상 소감을 숨죽여 듣게 된다. 

궁극의 시상식
12월의 시상식이 한 해를 결산하는 것처럼, 역사의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것을 결산할 것임을 성경은 예언하고 있다. 그 결산의 날에 우리는 저마다의 상을 받을 것이다. 주인께 받은 5달란트를 남기기 위해 분투했던 종은 또 다른 5달란트를, 작은 자를 예수님처럼 섬겼던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를 상으로 받을 것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로마 황제의 위협 앞에서도 믿음을 지켰던 서머나 교회에게는 생명의 면류관이 약속되었고, 마지막 순간에 요한이 보았던 황금성은 이 모든 고난을 이겨낸 성도들에게 주실 궁극의 상으로 약속되었다.

수상 소감을 준비하라!  
12월이다. 2013년이 이렇게 마무리 된다. 공부를 못하는 우리를 칭찬하지 않는 학교에서, 어리다는 이유로 우리를 인정해 주지 않는 세상에서, 잘하는 게 없는 우리를 받아주지 않는 또래들 속에서 올 한해도 참으로 수고 많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사춘기 감정을 추스르느라, 이유 없이 찾아오는 짜증을 참아내느라, 성적과 대학 걱정을 이겨내느라 올 한해도 정말 수고 많았다. 주일 예배와 학원 시간이 겹쳐서 고민했던 시간들, 여름 수련회에 참가하기 위해 담임선생님의 눈치를 보던 시간들, 패역한 십대들의 문화를 거부하기 위해 믿지 않는 친구들과 서먹해졌던 시간들. 그 모든 순간들을 우리 하나님께서 기억하신다.
궁극의 시상식이 가까워졌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해 하나님이 상을 허락하실 것이다. 허다한 증인들의 환호와 축하박수가 약속되어 있다. 우리는 객석에서 박수치는 관객이 아니라, 그 상을 받는 주인공으로 영원한 시상식에 참여할 것이다. 자! 수상 소감 준비되었는가?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