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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 말씀 한 스푼, 사랑 두 스푼의 레시피를 전하는 영양사

2022년 02월 <이수영 기자>

작년 여름에 열린 도쿄 올림픽을 기억해? 코로나19로 지친 전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 줬던 명승부들도 많았지만, 한국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지켜 줬던 인기 만점의 도시락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지. 매우 훌륭한 퀄리티로 주목받은 한국 선수단 도시락의 중심에 바로 이분이 계셨어. 이번 호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한정숙 영양사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Q. 영양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영양사는 영양 관리와 조리 및 배식을 총괄한다고 볼 수 있어요. 영양소와 칼로리를 분석하고 상담이나 교육 등을 통해 영양가 있는 식단을 정하죠. 그 후 관련 부서와 협의해 식자재를 적절한 가격으로 선정 및 구매하고 재료의 상태와 원산지를 검수해요. 

또한 음식을 조리하는 모든 과정을 관리 감독하며 조리 담당자와 주방 기구 및 설비의 위생 상태를 철저히 점검해요. 조리된 음식의 조화와 맛을 평가하기 위한 검식 과정도 빼놓을 수 없죠.


Q. 어떤 계기로 영양사를 하게 되셨나요?

가정과 사회에서 동시에 유용하게 쓰임받는 직업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당시 집이 경남 진해였는데, 제가 입사할 때 진해에도 국가대표선수촌이 있었어요. 졸업하면 저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막연하게 꿈꿨는데 감사하게도 꿈이 이뤄져 1987년부터 영양사로 근무하게 됐죠.


Q. 일하면서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하신 때는 언제인가요?

2012년에 런던 올림픽의 급식지원팀으로 가게 됐어요. 마침 기독교가 쇠퇴해 가던 유럽에 대한 마음이 있어서 기회처럼 생각됐죠. 

선수단은 올림픽선수촌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음식이 선수들 개별 컨디션과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도시락과 방문 식사도 준비했어요. 식자재 준비와 조리, 배식 공간 등 마련해야 하는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더구나 그때는 태릉선수촌이 옮겨 가는 수준으로 선수단 규모가 무척 컸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업무가 요구됐어요.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예수님께서 당신과 함께하신다는 메시지를 스티커로 만들어 도시락에 붙였어요. 사실 선수촌은 국가 기관이기 때문에 문제를 삼자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냥 밀어붙였죠. 그런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감사하게도 종합 순위 5위에 오르는 좋은 성적도 거뒀고요. 


Q. 보람됐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유도 국가 대표였던 조준호, 조준현 쌍둥이 형제가 선수촌 생활 초기에 낯설어하며 적응을 힘들어할 때 교회에 데리고 다니면서 챙겨 줬어요. 그런데 형제의 생일을 전날 우연히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미 정해져 있던 메뉴를 미역국으로 바꿨죠. 늘 합숙을 해야 하는 선수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거든요. 그게 마음에 남아 있었나 봐요. 공개적인 자리에서 정말 고마웠다고 언급을 해 줘서 제가 더 고마웠죠. 

도시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준비했지만, 제가 급식을 총괄했던 런던 올림픽부터 규모도 커지고 반응도 좋아졌어요. 특히 작년 여름에 열린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와 후쿠시마산 식재료 문제가 겹쳐 도시락이 메인 식사가 될 정도였죠. 우리 선수들은 물론이고 해외 선수들에게까지 부러움을 사서 정말 뿌듯했어요.


Q.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전에는 직장이 전쟁터 같고 오늘 출근하면 얼마나 힘든 일이 생길까, 누가 무슨 일로 트집을 잡아 나를 괴롭힐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출근길이 무겁기만 했어요. 그런데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내 자리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소명 의식이 생겼어요. 

영양사는 직업상 배식 시간에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데, 이때 힘들어하는 선수도 보이고, 그들을 선수촌예배로 초대하기도 하면서 더 친밀해지는 계기가 됐어요. 

진천에 국가대표선수촌을 새로 지을 때는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했어요. 새벽부터 밤까지 쉬지도 못하고 일했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너무 힘들었고요. 그때는 정말 그만두고 싶었어요. 사실 육체와 정신이 너무 힘들면 기도조차 안 나오거든요. 그래서 해결돼야 하는 상황을 일일이 적고 그것을 읽으면서 기도했어요. 그랬더니 하나님께서는 나를 괴롭히던 상황을 자연스럽게 정리해 주셨어요. 그 후로 기도제목을 아주 상세하게 일일이 적은 다음, 읽으면서 기도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작년 여름 도쿄 올림픽 때는 갑자기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마음에 부담이 컸어요. 그때도 이 ‘읽는 기도’ 덕을 톡톡히 봤죠. 하나님께서는 늘 기도한 것 이상으로 응답해 주세요. <큐틴> 친구들도 힘들 때 읽는 기도로 응답받는 경험을 하면 좋겠어요.


Q. 영양사라는 직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음식이나 조리, 영양 등을 깊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된 정보를 많이 알게 돼요.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라는 말을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했다고 하죠? 특히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이 많아진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사람마다 입맛과 취향이 다 다른지라 메뉴에 대한 불평이나 민원은 영양사에게 늘 스트레스예요. 또한 음식은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위생이나 식단 구성에 대해 신경이 많이 쓰이죠. 


Q. 영양사가 갖춰야 할 소양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오래 일하다 보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인 관계 능력인 듯해요. 어느 일이나 비슷하겠지만 실무 능력은 매뉴얼도 있고 현장에서 배우면서 좋아지거든요. 특히 영양사는 급식에 대한 모든 것을 관리 감독하는 관리자예요. 관련 부서와 많은 것을 협업해야 하고, 다양한 연령대와 성품, 배경을 가진 조리사들을 감독해야 하죠. 상황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바라보는 시선, 모든 사람을 너그러이 포용할 수 있는 성격이 필요하다고 봐요.


Q. 앞으로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제 경력과 달란트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곳에서 선교사로 섬기고 싶어요. 지금은 아프리카에서 그곳의 영양 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요. 제 삶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데 쓰임받고 싶어요.



Dietitian

영양사

하는 일

학교나 병원, 기업 같은 시설에서 영양소와 예산 등을 고려해 급식을 기획하고 조리와 위생 상태를 감독함

업무 수행 능력

대인 관계 능력, 언어 능력, 분석적 사고 능력, 의사 결정 능력

되는 길 

대학교 및 전문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한 후, 영양사국가시험에 응시해 영양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함

지식

식품, 조리, 경영, 행정, 재정 관리 등

관련 학과

식품가공학, 식품공학, 식품영양학, 식품조리학 등

관련 자격증

영양사



Vol.111 2022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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