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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아픔부터 회복까지 환자와 함께하는 사랑의 메신저, 간호사

2022년 01월 <박주현 기자>

길어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친구들의 몸과 마음도 많이 지쳤을 거야. 그래도 우리가 희망을 갖고 이 힘든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건 코로나의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애써 주시는 숨은 영웅들이 있기 때문이지. 이번 호 <큐틴>은 코로나 전담병동에서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세심하게 돌보는 간호사 선생님을 만나 봤어! 예수님의 사랑으로 아픈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권보경 선생님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출발해 보자~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간호사는 환자의 증상, 몸과 마음의 상태 등 눈으로 직접 보고 들은 주관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간호를 제공해요. 환자 옆에 24시간 붙어 있는 사람도 간호사고요.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환자의 미미한 증상, 환자가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증상 등을 놓치지 않고 주시해,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해요.

저는 작년 2월부터 현재까지 코로나 전담병동에서 코로나 확진자들을 간호하고 있어요. 이 환자들은 격리병실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치료가 종료될 때까지 있어야 해요.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분들이 보호자 면회를 할 수 없다는 거예요. 전염병의 위험 때문에 환자도 보호자를 만날 수 없고, 보호자도 환자를 직접 볼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틈나는 대로 환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 드리려고 해요. 이분들에게는 하얀 방호복을 입고 눈만 보이는 채로 돌아다니는 의료진이 유일하게 만나는 사람이거든요. 그분들의 가족 이야기도 듣고 입원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지도 물어보며, 아픈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간호해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죠. 

질병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약하게 만들어요. 병원은 일상생활을 할 때는 전혀 드러나지 않던 인간의 가장 나약한 부분이 드러나는 곳이고요. 간호사는 그곳에서 환자와 보호자를 마주하며 간호 제공자로서, 때로는 교육자로서, 또 때로는 상담가로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Q. 언제,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중학교 3학년 때 한 친구가 자신의 꿈은 고고학자라고 했어요. 오래된 유물을 발견하고 역사가 자기를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죠. 꿈이 없던 제게 원대한 꿈을 꾸는 친구의 말은 충격이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 후, 마더 테레사 수녀님에 대한 기사를 봤어요. 그분의 삶도 제겐 큰 충격이었죠. 어떻게 이런 삶을 살 수가 있지? 그 후로 간호사가 돼 병원이 없어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에 가서 의료봉사를 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아요. 


Q.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시나요?

질병으로 몸과 마음이 약해져 있는 환자에게 다가가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그분들에게는 큰 위로가 돼요. ‘나’라는 존재가 타인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죠. 환자들이 쾌차해서 퇴원하시는 모습,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할 때도 큰 보람을 느껴요. 


Q. 반면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첫째, 교대 근무를 하는 게 힘들어요. 간호사는 24시간 환자를 돌봐야 하니, 3교대로 자리를 지켜야 해요. 그로 인해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 밤샘 근무를 해야 하죠. 주일예배를 드리기 힘들 수도 있어요. 주로 4주 단위로 근무표가 나오는데,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도, 주말에 있는 행사에 참여하기도 참 힘들었어요. 

둘째, 인간관계가 힘들어요. 동료 간호사와의 관계, 의사나 무수히 많은 타 부서 동료들과의 관계, 환자와의 관계, 보호자와의 관계 등 신경 써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요. 하지만 이런 어려움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익숙해지니, 그 안에서 매일 하나님께 지혜와 평안을 구하며 마음을 지키는 게 중요해요.


Q. 신앙적인 어려움도 있으셨나요? 

처음에는 주일에 출근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근무 시간 전후로 예배를 드리려고 주일예배가 시간대별로 9번 있는 교회로 옮기기도 했어요.

또한 당시에는 학생 시절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간호사, 의사 선배들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 대학로에서 모여서 함께 삶과 말씀을 나눴는데, 그 시간이 큰 위로가 됐어요. 언니, 오빠들 앞에서 병원 생활의 어려움을 쏟아 내며 울고,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고 도전받으면서 공동체 안에서 마음과 신앙이 많이 성장했어요.


Q. 일하면서 하나님을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은 매 순간이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안 되는 일이에요. 내 작은 실수도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서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해요. 

아침마다 출근길에 자동차 핸들을 붙잡고 기도해요. ‘하나님, 오늘도 제 환자들을 지켜 주시고, 제 손을 지켜 주시고, 제 몸과 마음을 지켜 주세요. 주님 없이는 제가 아무것도 아님을 고백합니다. 오늘 하루를 온전히 주님께 맡겨 드려요.’


Q.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요즘은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로 간호학과가 인기과라고 해요. 하지만 취업만 생각하고 진학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이에요. 특히 1년 미만 간호사의 사직률이 매우 높다고 해요. 기대했던 것과 현실이 다르기 때문이죠. 요구되는 재능도 중요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와 소명 의식이 필요해요. 또한 교대 근무를 할 확률이 높으니 체력도 많이 키워야 하고요. 


Q. 앞으로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후배 간호사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타인을 위로하느라 지친 간호사들을 위로하는 선배 간호사가 제 삶의 비전이에요. 지금 당장 전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한 영혼 한 영혼을 찾아가시고 위로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 저부터 노력한다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전체 분위기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또한 처음 간호사를 꿈꿀 때 품은 의료봉사의 비전이 있어요. 현실적으로 당장 이루기는 어렵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의료 봉사의 비전을 주셨고, 저를 이 길로 인도하심을 확신하기에 머지않은 시기에 이 일을 꼭 행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간호사란 정말 힘든 직업이에요. 성적에 맞춰 적당히 취업하려고 간호사가 되면 더 힘들겠죠? 이 길을 꿈꾼다면, 먼저 마음을 단단하게 잘 키웠으면 좋겠어요. 이건 간호사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닐 거예요. 물론 성적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이 단단해지고 내 믿음이 단단해지는 시간을 보내길 소망해요. 청소년 시절의 단단해진 마음과 신앙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양분이 돼 나를 건강하게 이끌어 줄 거예요.    




Nurse

간호사

하는 일

의료 기관에서 환자의 건강을 회복, 유지하고 증진하도록 돕는 전문적인 의료 활동을 수행함

업무 수행 능력

기억력, 순발력, 정교함, 말하고 듣고 이해하기, 배려심

되는 길 

간호사가 되려면 정규대학 간호학과(4년제)나 간호전문대학(3년제)의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간호사 국가시험을 통해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해야 함

지식

심리, 해부, 생물, 의료, 외국어, 상담

관련학과

간호학과, 간호과

관련학과

간호사 면허, 보건교사



Vol.110 2022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