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교회에서 한 학생이 친구의 이름을 크게 불러요. “은혜야~~!” 순간 은혜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들이 뒤를 돌아봐요. 가끔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이처럼 주위에는 ‘은혜’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여럿 있죠. 그만큼 그리스도인이라면 많이 쓰는 표현이 바로 ‘은혜’예요. 

라이프 성경 사전은 은혜를 ‘절대적 주권자가 그의 신민에게 베푸는 무조건적 사랑’이라고 정의해요.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은혜란 무엇이며,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해요.

은혜, 그것이 알고 싶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사람의 이름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정말 많이 쓰고 있는 단어가 바로 ‘은혜’예요. 성경에는 은혜 또는 이와 비슷한 의미의 단어가 약 200회 넘게 기록돼 있어요. 구약성경에는 히브리어 헤세드, 신약성경에는 헬라어 카리스가 있어요. 이는 ‘보상을 바라지 않고 값없이 베풀어진 호의’를 뜻해요. 

이 단어들을 보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지 않나요? 맞아요! 바로 ‘선물’이에요. 예를 들어, 한 친구가 좋은 선물을 가져왔는데, 갑자기 지갑을 열어 그 선물에 대한 값을 지불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선물이 아니겠죠? 선물은 말 그대로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주는 것으로, 베푼 호의에 그저 감사하며 받는 거예요.

성경이 말하는 찐~ 은혜란?

생각하지 못한 좋은 시험 결과를 얻거나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이뤘을 때, “오, 주님!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고 말해요. 당연히 이런 감사의 고백을 해야 하죠.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은혜란 이와는 좀 달라요. ‘은혜’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단어로, 하나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이 담긴 표현이에요. 이를 증명해 주는 말씀이 에베소서 2장 4~5절, 8절이에요.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은혜는 죄로 인해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고,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야 할 자들에 대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에요.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는 죄인에게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과 그 길을 제시해 주며, 아무 노력 없이 받게 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은혜받은 나, 이제 달라졌어요!

은혜에 대한 성경적 의미를 깨닫고, 자신이 은혜받았음을 확신한다면 삶 가운데 은혜의 열매가 나타나야 해요.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열매 두 가지를 살펴볼게요. 

첫째, 자신이 새로운 존재가 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요.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4). 자격 없는 자에게 주신 구원의 선물을 감사하며, 온전한 예수님의 제자답게 살아야 하죠. 둘째, 날마다 주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죄에서 돌이켜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해요. 필립 얀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책에서 “피조물이요 즐거운 거지인 우리는 의존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상처와 흠집은 은혜가 흘러가는 틈이다. 불완전하고 모자라고 연약하고 유약한 것이 이 땅을 사는 인간의 운명이요, 그 운명을 받아들일 때에만 우리는 중력의 힘을 벗어나 은혜를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죄를 지어 계속 줄을 끊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다시 묶어 우리를 더 가까이 끌어당기신다”라고 말해요. 

부족하지만 작은 믿음의 결과로 주시는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이 바로 은혜임을 깨닫고 ‘은혜 바라기’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되길 소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