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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재활사]에바다! 주님의 사랑으로 입과 귀를 여는 언어 재활사

2019년 06월 <김미은 기자>

<큐틴> 친구들, 혼코노(*‘혼자서 코인 노래방에 가다’의 준말) 할 때 주로 어떤 노래를 불러? 신나는 노래나 슬픈 발라드를 열창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곤 하지. 하지만 이때 성대와 입술, 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친구들은 많지 않을 거야. 우리는 내 생각과 마음을 편하게 말로 표현하고, 때로 소리를 치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해. 하지만 이런 일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 이렇게 말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언어 능력을 돕는 직업을 ‘언어 재활사’라고 해.
이번 호 <큐틴>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의사소통에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돕는 정민지 언어 재활사님을 만나 봤어. 예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신 것처럼, 따뜻한 마음과 불타는 사명감으로 언어 재활 대상자들을 섬기는 정민지 재활사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언어 재활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언어 재활사는 의사소통의 문제, 즉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할 수 없거나 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의 재활과 중재를 담당해요. 의사소통 장애에는 다양한 경우가 있어요. 아동기에 생기는 언어 발달 장애를 비롯해서, 뇌졸중이나 치매와 같이 뇌 기능 장애로 인한 신경 말·언어 장애와 삼킴 장애, 목소리를 정상적으로 내지 못하는 음성 장애, 말더듬과 같은 유창성 장애, 지적 장애와 같은 발달 장애를 동반한 의사소통 장애 등이 있지요.
재활 대상자가 다양하니 근무 환경도 다양한 편이에요. 본인의 역량이나 관심 있는 영역에 따라서 대학 병원, 종합 병원, 복지관, 학교, 센터 등에서 일할 수 있어요. 대학 병원에서는 소속된 과(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소아정신과, 소아청소년과)에 따라 접하는 환자들이 달라져요. 복지관이나 학교, 센터에서는 발음을 잘하지 못하는 조음 음운 장애, 유창성 장애, 청각 장애, 의사소통 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아요.

언제,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중학교 때 교회에서 재활원으로 봉사를 갔는데, 제가 들어간 방에 장애 정도가 심한 아이들이 모여 있었어요. 이 아이들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몸이 경직돼 있었죠. 그때 아프고 힘든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계속 기도해 왔어요.
고3 수험생 시절에 다시 한 번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가 기도하는 중에 언어 재활사의 길을 선택하게 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지금까지 섬기고 있어요. 섬기면 섬길수록 하나님께서 만드신 존귀한 존재인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이 일에 더욱 사명감을 느끼게 돼요.


보람을 느낄 때와 힘들 때는 각각 언제인가요?
대상자의 언어 능력이 향상되고 증상에 진전을 보이면, 부족한 저를 통해 한 사람이 회복되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고 뿌듯해요. 사람이 치료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인가 하는 질문과 함께 제힘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 기적처럼 좋아지는 일도 경험하는데, 그때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서 묵상하게 되죠.
다만, 진심으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려다 보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소모돼요. 힘들 때는 재활사 선배들께 조언을 구하거나 간절히 기도하죠. 꾸준히 이 일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영육이 모두 건강하도록 스스로를 자주 살피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일하면서 하나님을 경험하신 적이 있나요?
다양한 환자들과 긴 시간 만나면서, 각 사람을 사랑하고 보호하며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돼요. 한번은 자폐 아동을 둔 어머니께서 너무 힘들어서 자살 시도까지 해 봤다고 고백하신 적이 있어요.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러셨을까 가슴이 아팠어요. 그런데 그분이 어느 날 제게 “한동안 교회를 찾지 않았었는데… 저도 이제 다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요”라고 말씀하시며 활짝 웃으셨어요.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나며 다시 하나님을 찾게 되고 미소 짓게 되신 것을 보며 감사기도를 드리게 됐어요.

언어 재활사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우선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해요. 대상자와 가족들이 겪는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바탕으로 관련 전문 지식을 쌓으면 실력이 발전해요. 또 대상자의 언어 손상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관찰력과 통찰력, 치료에 진전이 없는 것 같을 때나 문제 행동이 있을 때 이를 버텨 낼 수 있는 인내심도 필요해요.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대학교의 관련 학과로 진학하는 방법과 대학원에서 전공 과정을 거쳐 언어 재활사가 되는 방법 등이 있어요. 각 과정을 통해 전공과목을 이수하면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자격이 주어지고, 국가 자격증 취득 후에는 언어 재활사로 근무할 수 있어요.
대학교마다 지원 자격이 다르고 교차 지원도 가능해요. 언어 기관의 해부나 병원 생활에 관심이 있다면 이과 계열로 진학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대학교와 대학원 진학 과정 모두 언어 재활 관찰과 언어 진단 실습 커리큘럼이 있어서 학기 중이나 방학에 임상가로서 준비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어요.


궁극적인 소명은 무엇인가요?
장애 유무를 떠나서 모든 사람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특별한 존재이기에 충분히 사랑받아야하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게 돼요. 대상자들이 생동감 넘치는 건강한 언어생활을 하면서 존중받고 사랑받으며, 또 사랑을 전달해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일에 쓰임받고 싶어요. 그리고 저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상자들이 하나님을 알아 갈 수 있길 바라요.


<큐틴>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하나님께서 만드신 사람과 교감하고 그들의 언어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진심으로 보살피고자 하는 친구들이 많아지길 바라지만, 이 일을 선택할 때는 각자의 적성과 은사, 소명에 대해 많이 기도하고 고민해 본 후 결정했으면 해요.
또 이 일을 실제로 하기까지 다양한 방법과 과정이 있으니, 개인의 역량이나 환경 때문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용기 있게 도전하길 응원해요.


*** speech-language pathologisis
언어 재활사

하는 일
의사소통의 문제, 즉 언어와 말에 어려움이 있는 대상자들의 중재 및 재활을 담당함
업무 수행 능력
체력, 사명감, 판단력, 업무 전문성, 인내심, 책임감
되는 길
대학교, 대학원에서 언어 재활 분야의 전문 지식을 쌓은 후 국가 자격증 취득
지식
언어 발달, 언어 기관 해부 생리, 국문학, 심리학, 언어학 등
관련 학과
언어치료학과, 언어청각재활학과, 재활언어교정과, 유아특수치료교육과 등
자격증
1급 언어 재활사, 2급 언어 재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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