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닭갈비, 장충동 족발 등 오랜 세월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메뉴는 종종 원조 경쟁에 휘말립니다. 굳이 ‘원조’를 강조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원조 가게에 가야 그 메뉴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윗 왕조도 원조 경쟁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스라엘 왕조를 처음 세운 것은 다윗이 아닙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가장 칭찬하신 왕으로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인정받는 왕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 가문에 왕권을 약속하셨습니다. 마치 공인된 맛집같이 공인받은 왕가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경쟁 왕조가 나타나면서 다윗의 후손들은 그 명예를 잘 지켜내지 못합니다.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두 왕조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본질을 잊었을 때 그 결과가 어떠한지 함께 살펴봐요.

이름값 못하는 원조 후계자(열왕기상 12:1~24)
다윗에서 시작된 다윗 왕조는, 그의 아들 솔로몬 때에도 엄청난 전성기를 누립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 인정받은 왕이었고, 솔로몬은 세상이 인정할 만한 뛰어난 지식과 수완을 겸비한 왕이었습니다. 다윗은 주변 나라를 많이 정복했으며 솔로몬 역시 넓은 영토를 얻고 부귀영화를 누렸습니다. 백성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아버지와 아들을 칭송했을 것입니다. 반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그 가문의 이름값을 못하는 후계자였습니다. 이 문제는 그의 아버지 솔로몬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백성을 너무 힘들게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경고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르호보암은 어리석은 자들의 조언을 따르며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원조 가게의 운영에 불만을 품은 주방장이 비법을 들고나와 새로운 맛집을 차리듯, 솔로몬 때 백성을 관리 감독했던 여로보암은 르호보암의 경쟁자가 돼 새로운 나라를 세웠습니다.

핵심을 몰라 헤매는 경쟁자(열왕기상 12:25~13:34)
원조 가게에 불만을 품고 뛰쳐나온 주방장이 가게를 차렸다고 해서 그 가게가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손님에 대한 친절한 태도, 청결한 위생 등 중요한 요소가 빠지면 결국 망하고 맙니다. 여로보암은 솔로몬을 싫어하는 백성이 자신을 지지하는 것만 믿고 나라를 세웠지만, 정작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갖춰야 할 요소를 잘 몰랐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잘 섬겨야 하는데, 그는 성전이 르호보암이 다스리는 지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백성을 성전에 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다른 신상을 세워 숭배합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예배 시간도 편의를 위해 함부로 바꿉니다. 원조 집안은 후계자의 잘못으로 명성을 잃었고, 경쟁 집안은 뭐가 중요한지 모르고 헤맸습니다. 결국 여로보암은 원조 집안보다 더 큰 잘못을 저질러 망하는 길에 들어섭니다.

망해 가는 두 집, 실낱같은 희망(열왕기상 14~15장)
남유다의 르호보암과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모두 망하기 딱 좋은 행동만 합니다. 둘로 나뉘어 경쟁하는 두 집안은 어느 하나 더 나은 자가 없습니다. 망해 가는 상황을 멈추려면 우상 숭배를 그만두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해 거룩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집안을 축복하시고 약속을 기억하시기에, 망해 가던 그 집안에 다시 실낱같은 희망의 불꽃이 타오릅니다. 남유다 르호보암의 손자 아사는 우상을 철폐하고 개혁을 단행해 하나님을 섬기며 나라를 회복시킵니다. 반면 북이스라엘 여로보암 왕조는 2대 만에 신하의 손에 끝장이 납니다. 죽고 죽이며 계속해서 왕이 바뀌는 북이스라엘의 잔혹한 역사가 이렇게 시작됩니다.

본질을 무시하면 망한다(열왕기상 16장) 
주방장이 자신의 실력만 믿고 손님을 무시하기 시작하면, 손님은 더 이상 그 가게에 가지 않을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손님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맛집의 본질입니다. 본질을 무시하면 가게는 망하고, 주인도 바뀝니다. 이스라엘의 본질은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입니다. 한때 뛰어났던 다윗 왕가에 반발해 경쟁 왕조를 세운 북이스라엘은 본질을 잊었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영토는 그대로였지만 피 튀기는 왕권 싸움으로 새 왕조가 들어서기를 반복합니다. 여로보암 왕, 바아사 왕, 시므리 왕, 오므리 왕으로 이어지는 동안 단 한 명도 선한 왕이 없이 망해 갑니다. 하나님 앞에 백성의 대표로 세워진 왕이 본질을 잊고 하나님 보시기에 악하게 행하면 그 나라는 망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을 보게 되더라도 그 사람을 비난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하나님 보시기에 그리스도인의 본질을 지키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혹여나 내가 비난받는 행동을 했다고 해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본질을 회복하기를 바라시며 도와주시는 분이시기에, 돌이키기만 하면 우리를 회복시키십니다. 지금 나는 하나님 보시기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혹시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다면, 마음을 돌이켜 봄날보다 더 따뜻한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는 <큐틴> 친구들이 됩시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