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에 눈물 흘려 봤나요?
케이블 방송국에서 또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했다. 이번엔 동요 서바이벌이라니, 설마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악마의 편집을 하는 건 아닌가 싶어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다. 1회를 앞두고 공개한 영상을 보는데, 올해 열 살이라는 연준이가 부르는 ‘바람의 빛깔’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도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는 홀린 듯이 그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 봤다. 누군가의 목소리에 전율을 느껴 본 적이 대체 얼마만이었던 걸까?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
다행히 악마의 편집 따위는 없었던 그 프로그램에서 연준이가 불렀던 몇 곡의 노래들은 ‘아름답다, 청아하다, 힐링이다…’ 등의 수식어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었다. 겨우 열 살짜리 어린아이가 부르는 노래인데, 그 노래를 듣다 보면 아주 오래전 마음속 깊이 숨겨 둔 무언가를 건드리는, 그 목소리가 일깨우는 순수함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게 되는 아주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연준이의 노래를 한 번도 안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고 하니, 각오 단단히 하고 감상해 보길 강력 추천한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