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의대 진학의 꿈이 확고한 친구 고스케와는 달리, 아직 문과 이과 중에 진로 선택도 못한 고등학생 마코토는 어느 날 우연히 타임슬립을 할 수 있게 되는 장치를 손에 넣는다. 신이 난 그녀는 시간을 돌려 실습시간에 자신이 했던 실수를 만회하기도 하고, 쪽지시험을 다시 보기도 하는 등 타임슬립의 능력을 한껏 사용한다.

그러던 중 또 다른 단짝 친구 치아키에게 사귀자는 고백을 듣게 된 마코토는 부담스러운 마음에 고백을 받기 전으로 자꾸 시간을 돌리려 한다. 그러나 마코토가 애써 없던 일로 만들고 싶었던 자신을 향한 치아키의 마음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에게로 흘러가게 되고, 마코토는 그제야 희미한 통증을 느낀다. 게다가 시간을 돌려 자신이 얻게 된 이득이 누군가에겐 피해를 주는 결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시작될 때부터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만큼 사랑스러웠던 이 영화는 완전히 여물지 않은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다. 아직은 많은 것이 서툰 나이지만 자신의 솔직한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친구를 위해 희생을 선택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진심을 소중하게 다루는 법을 배우며 그들은 조금씩 성장해간다. 영화 속 마코토의 성장이 짠하고 눈부신 것은 우리 모두 그 길을 걸어왔고, 또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