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2집

온 세상 날 버려도 주 예수 날 안 버려

막 겨울이 찾아오려는 듯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던 계절이었다. 대학 졸업을 연기하고, 마지막으로 맞이했던 학생 신분. 그러나 그것을 차마 즐기지 못하고 그저 힘겨움을 견뎌냈던 시간들.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그때, 김도현의 찬양 ‘온 세상 날 버려도’를 무한 반복해서 들으며 그 겨울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노래의 첫 소절 ‘나를 아나요-’만 나와도 눈물이 핑 돌만큼 마음이 추웠던 날들이었다.  20년이 넘게 찬양 사역자로 활동 중인 김도현은 그동안 수많은 CCM 가수들의 앨범에 참여해 왔고, 2003년에는 정규 앨범 1집을 발매했다. 1집 역시 지금 들어도 훌륭한 앨범이지만, ‘성령이 오셨네’, ‘온 세상 날 버려도’ 가 수록된 이 정규 2집 앨범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되면서 ‘김도현’이라는 뮤지션과 그의 찬양들은 더욱 널리 알려졌다. 2집 역시 2006년 발매된, 조금은 연식이 있는(?) 앨범이지만 최근 소니뮤직에서 1집과 2집 앨범을 재발매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한결같이 서정적이고 은혜롭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그때가 선명하게 기억난다. 혼자인 것 같았던 그때, 변함없이 나와 함께해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이제는 확실히 말할 수가 있게 되었다. 내 편이 없는 것 같은 외로움에, 내 마음을 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은 서글픔에 힘들어진다면, 이 곡을 들어 보자. 하나님은 언제라도 우리의 피난처가 되신다는 사실이 이 찬양을 통해 마음 깊숙이 전해질 것이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