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저는 하나님보다 연예인이 더 좋은데, 그럼 제가 우상을 섬기고 있는 건가요?” 믿음 좋은 친구들 중에서 연예인을 좋아해서 죄책감을 갖고 우상에 대해 묻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이 우상을 섬기는 게 될까요? 무언가를 깊이 좋아하고 사랑하게 된다면, 이것이 우상을 섬기는 것일까요? 오늘은 우상에 대해 함께 살펴봐요.

이스라엘의 역사는 우상의 역사
이스라엘의 역사에는 우상과 관련된 뼈아픈 흔적들이 많아요. 대표적인 예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을 할 때 불평불만으로 하나님을 원망하자, 하나님께서는 불뱀을 보내셔서 이들을 벌하셨어요. 이때 백성이 회개하자 하나님께서는 다시 놋뱀을 만들어 낫게 하시는 은혜를 베푸셨어요. 그런데 은혜의 상징이었던 놋뱀조차 우상으로 만들어 히스기야왕 때까지 그 앞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어요(왕하 18:4).
또한 가나안 정착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이 섬긴 대표적인 우상으로 ‘바알’과 ‘아세라’가 있어요. 척박한 가나안 땅에서 먹고사는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장벽으로 다가왔어요. 이들은 풍요와 다산의 신이라 불렸던 바알과 아세라 우상에게 분향하며 자신들의 번영을 꾀했죠. 심지어 아합왕은 바알 숭배를 국가적 종교로 확립시켰고, 아하스왕과 므낫세왕은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칠 정도로 우상 숭배가 극에 달했어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상들을 철저하게 파괴하라고 명령하셨어요.
이스라엘 백성이 만든 우상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하나님을 형상화한 것이에요. 대표적인 예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서 만든 금송아지 신상이죠.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송아지 형상의 우상을 만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출 32:4)라고 말했어요.
또한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라졌을 때, 북이스라엘 백성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예루살렘이 있는 남쪽으로 가는 일이 잦아지자, 북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은 벧엘과 단에 제단과 금송아지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백성에게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신들”(왕상 12:28)이라고 선포하며 남쪽으로 내려가 예배드리는 것을 금했어요. 이때도 금송아지는 하나님을 형상화한 것이었죠.
두 번째는 다른 신을 만들어서 그것을 신처럼 모시고 섬기는 거예요. 이스라엘 백성은 나무나 흙, 돌, 금속을 녹여 만든 우상, 조각된 나무에 귀금속을 입힌 우상 등 다양한 우상을 만들었어요. 높은 산이나 특별한 지형을 신성시해 그곳을 섬기기도 했죠.

우상, 사탄의 전략
사탄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자리에 다른 것들을 둬서 하나님과 온전한 사랑의 관계를 맺지 못하도록 유혹해요. 하지만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을 대신하거나 비유적으로 설명할 수 없어요. 오직 말씀으로 계시된 하나님을 예배하며 교제하는 자리로 나아가는 것 외의 다른 모든 길은 우상 숭배예요. 사도 바울은 세상 철학과 신화가 가득한 아테네를 향해 ‘우상들로 가득 찬 도시’라고 경고했어요. 세상 문화와 허탄한 철학은 인간을 하나님께로부터 분리시키기 때문이에요.

하나님과 친해지기
오늘날 우리도 동일한 우상 숭배의 유혹에 노출돼 있어요. 돈, 성공, 좋은 대학, 지성 만능주의, 과학 등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고 하나님보다 더 합리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세상에 가득하죠. 그러나 하나님과 나 사이에 어떤 것도 놓여 있어서는 안 돼요. 이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친밀하게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해요. 혹시라도 내 마음에 우상이 있다면 깨끗이 청소하고,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십자가 사랑만 붙잡기를 소망해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