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e

믿음이란 같은 상황을 보는 다른 관점

인도 소년 파이는 동물원을 운영하는 가족들과 동물들을 싣고 해외로 이주하던 중 태평양 한가운데서 폭풍을 만나게 된다. 결국 뱅갈 호랑이와 단 둘이 구명정에 남게 된 파이는 힘겨운 사투 끝에 구조된 후, 조사원들에게 표류 과정에 대한 두 가지 버전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어떤 어려움에 직면한 두 사람이 있다. 그중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이 어려움을 ‘하나님이 주시는 시련이자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은 그저 내게 찾아온 재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의 운명을 한탄할 뿐이다. 같은 상황을 대하는 두 사람의 관점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파이는 두 이야기를 두고 어느 쪽 이야기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조사원들, 파이를 찾아온 소설가, 그리고 관객에게까지 계속해서 묻고 있다.
‘믿음’이란 어쩌면 ‘같은 상황을 보는 다른 관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상황은 변하지 않지만 믿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지는 것이다. 다만 믿음은 늘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대상으로 하기에, 다른 관점을 가지는 것이 마냥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믿음’이란, 우리에게 주어진 전적인 ‘은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전적인 은혜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을 수 있고, 그때 우리 앞에 놓인 평범한 이야기는 놀라운 이야기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게 되면서 우리 삶에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으므로. 이제 이 영화를 본 후 어떤 이야기를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여러분의 몫이다.(이안 감독 / 2012년 작 / 전체 관람가)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