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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거룩한 기버(Giver) 거룩한 호구가 돼라!

2019년 12월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1. 십대. 호구가 되다!
“저는 호구인 것 같아요.”
가끔씩 억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을 만난다.
“친구들이 이것저것 빌려 달라고 해요. 그런데 알거든요. 걔들은 돌려주지 않을 거예요.”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도 때론 필요하다고 이야기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거절을 못하겠어요. 거절하려고 해 봤는데… 마음이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빌려줘요. 저 호구 맞죠?”
‘호구’는 어리숙해서 이용하기 좋은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십대 호구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 자신을 ‘호구’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지금도 힘들지만 앞으로도 계속 호구로 살게 될까 봐 불안하다.
오늘도 다른 사람의 요구에 ‘거절’이 어려운 십대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호구 짓이 너무나도 거북하다.


#2. 십대, 호구의 재발견
러시아의 대문호인 톨스토이(Tolstoy)는 그의 소설을 통해서 호구를 한 명 소개한다. 바로 바보 ‘이반’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삼 형제가 살았는데, 막내가 이반이었다. 그는 형들과 주변 사람들의 요청에 언제나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아니 빼앗기는 바보 농부였다. 사람들은 그의 것을 빼앗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는 호구가 분명했다. 하지만 이반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것을 나눠 줌으로 왕이 됐고, 형제 모두가 왕이 되게 했다. 호구인 이반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와튼 스쿨의 조직심리학 교수인 애덤 그랜트(Adam Grant)는 그의 책 《기브 앤 테이크》에서 타인을 위해 베풀고, 양보하고, 헌신하는 행위가 어떻게 성공으로 연결되는지를 설명한다. 그는 사람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데, 받는 것보다 주기를 좋아하는 기버(Giver), 주는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원하는 테이커(Taker),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매처(Matcher)다. 그리고 기버(Giver)를 ‘호구’로 표현한다. 그는 기버가 호구임을 입증하기 위해, 그들은 이기적인 사람보다 수입이 평균 14% 적고, 사기 등 범죄 피해자가 될 위험이 두 배 높으며, 실력과 영향력이 22% 낮게 평가받는다는 조사 결과를 언급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곧이어 정보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으며, 베푸는 자의 평판이 효과를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지점에서 ‘호구’는 다시 ‘베푸는 자’로 표현되고, 이렇게 베푸는 자(Giver)들의 진가가 드러나는 시대가 왔다고 그는 목소리를 높인다. 기버(Giver)는 그들의 삶으로 타인만이 아니라 자신까지도 성공하게 만들고 있다.


#3. 거룩한 호구, 거부를 거부하라!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 5:41~42).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을 통해 ‘팔복’을 말씀하셨다. 이는 곧 십대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삶의 자세이다. 그런데 이 말씀을 가만히 살펴보면, 호구의 삶을 묘사하는 듯하다. 사람들의 요청보다 더 많은 것을 내어 주는 ‘바보 이반’의 삶이다. 그래서 불편하다. 하지만 말씀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다. 십대 그리스도인은 ‘십 리’를 갈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누군가에게 뭔가’를 줄 수 있는 축복을 받은 자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
다른 사람의 요청을 거절해도 될까? 물론 거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됐다는 것은, 타인의 요청에 앞서 먼저 그들을 향한 섬김과 나눔의 주도권을 가지게 됐다는 의미이다. 성경의 황금률로 불리는 이 말씀은 ‘타인에게 대접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대접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인은 먼저 타인을 섬길 수 있는 거룩한 능력자라는 것이다. 내 선행을 타인이 거부하는 것을 거절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서로 왕이 되는 방법이다. 내 도움을 미안함으로 거절하는 타인의 거부를 거부할 때, 그곳이 하나님의 나라가 될 것이다. 거룩한 호구, 거룩한 십대들이여, 거부를 거부하라!

Vol.85 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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